국회 정무위가 29일부터 사흘간 총 81명이나 되는 증인.참고인을 불러 새정부 출범 후 불거진 각종 의혹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어서 제16회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정무위가 금융감독원 및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룰 사안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의혹 ▲분식회계 ▲카드사 부실▲증권.선물시장 통합 ▲은행민영화및 매각 ▲굿머니 불법대출 의혹 등 굵직한 것만7가지. 한나라당이 이번 국감 돌입전부터 예고해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집중공세 전략이 압축된 곳이어서 특히 야당의원들과 증인.참고인간 열전이 예상된다. 주요 증인.참고인의 면면도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재벌총수와 주요 시중은행장등 거물급이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겨냥, 채택한 증인만 해도 노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建平)씨를 비롯, 측근 안희정(安熙正) 최도술(崔道述)씨,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朴淵次) 태광실업 회장, 이상호(李相昊) 우리들병원장 겸 아스텍창투 대주주 등 16명이다. 또 굿모닝게이트와 관련, 윤창열(尹昌烈) 굿모닝시티 대표와 박순석(朴順石) 신안그룹 회장, SK분식회계와 관련해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과 김승유(金勝猷)하나은행장, 신상훈(申相勳) 신한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최원석(崔元碩)전 동아건설 회장도 공적자금 투입 문제와 관련해 출석 대기중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이 원장과 아스텍창투 이철승 이사,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 회장 등 9명은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에 정무위는 금감위 추가 감사 때 증인 채택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벌써부터정무위와 증인.참고인간 장외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쟁점은 역시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재창(李在昌) 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 11명, 민주당 5명, 통합신당 3명, 자민련 1명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당사자인 김문수(金文洙) 의원을 전면에세워 노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의혹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태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가세 혹은 방관 여부와 통합신당 3인(이해찬 박병석 김부겸)의 방어력이 주목된다. 김문수 의원은 건평씨 등을 상대로 ▲대통령 일가 소유 부동산 매매 ▲`진영땅'소유권 문제 ▲생수회사 `장수천'의 채무변제 과정 ▲한국리스에 대한 특혜및 외압의혹 주장을 재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들 증인들의 대응도 관심사다. 특히 금감원 감사에선 국회 공식석상에서 정치권 `데뷔전'을 치르는 안희정씨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