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환율ㆍ유가 움직임 예의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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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시장도 환율과 유가 쇼크로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한 마디로 채권과 같은 안정자산이 인기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수익률은 정부의 국채 발행 발표 직전인 지난 24일 4%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0.3%포인트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채권혼합형 상품에도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채권혼합형 상품에 3천62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 관련 상품에서는 계속해서 자금이 빠지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고객예탁금은 3천3백63억원이나 줄었다.
주식혼합형 상품에서도 자금 이탈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두 가지 아킬레스 건인 환율과 유가 쇼크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새로운 움직임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수시입출금 상품인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무려 4천7백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따라서 최근 재테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앞으로 환율과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환율과 유가가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재테크 시장에 가장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원화 환율은 엔화 환율과 국내 외화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현 수준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
오히려 4ㆍ4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잠재 수준인 3.5% 이상 성장한다면 원화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유가도 지난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에서 올 11월부터 하루 9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따라 급등했으나 추가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계경기 회복과 계절적으로 북반구 지역의 원유 성수기인 겨울철에 들어선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유가 상승 요인이 있으나 워낙 국제 원유시장에 적체된 원유 물량이 많다.
이라크의 OPEC 회원국 복귀로 수출 물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환율과 오일 쇼크 이후 나타나고 있는 재테크 시장의 새로운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오히려 이번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 이라크 전쟁 이후 주가 상승기에 소외됐던 개인들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을 비롯한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650~700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추세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단기 차익을 겨냥한 스마트머니 성격의 자금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점이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지난 주말에 입법이 예고된 2차 부동산 안정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번 대책은 △내년 하반기부터 모든 부동산 거래는 실거래 가격으로 신고해야 하고 △계약서 내용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시ㆍ군ㆍ구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번 대책으로 정책 당국인 건설교통부는 부동산 투기 억제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탁상공론에 그칠 실효성이 없는 대책으로 혹평하고 있다.
과연 이 두 가지 시각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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