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천8백74억원과 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0%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메탄올과 프로필렌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반기 중 급등했지만 경기침체와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원재료 가격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4개월 넘게 1만6천∼1만8천원의 박스권 주가흐름에 머물렀다. 하지만 템플턴자산운용이 17% 이상 확보하는 등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원재료 가격은 최근 OPEC의 석유감산 결정으로 급등하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세가지 점에서 삼성정밀화학의 투자매력을 찾고 있다. 우선 유가급등이 단기간에 그쳐 다시 하향 안정될 경우 점진적인 수요회복과 함께 상반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3분기보다 4분기에 이익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메셀로스(시멘트유연제) 증설이 9월에 이뤄져 4분기에 본격적인 매출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현금유입이다. 황규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아토피나(옛 삼성종합화학) 출범과 함께 삼성정밀화학 등 기존 주주에 대한 유상감자가 이뤄질 예정이고 현재 진행 중인 도료사업 부문 매각도 조만간 완료돼 총 5백억원에 가까운 현금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사업진출이나 배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돼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현재 7천억원대인 매출을 2005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황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삼성정밀화학의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새롭게 선임된 경영진이 발표하는 신규 사업의 타당성이 합리적이면 주가의 재평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