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미국에 빈곤층이 늘어난 반면 세금감면으로 부유층의 조세부담률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통계국은 지난해 빈곤층이 3천4백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1%를 차지,2001년에 비해 0.4%포인트(1백70만명) 늘었다고 26일 발표했다. 빈곤층이란 4인가족 기준으로 연간 1만8천3백92달러를 벌지 못하는 계층을 말한다. 빈곤층 비율은 2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2000년 11.3%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간 소득계층의 가계수입도 4만2천4백달러로 2001년보다 5백달러 줄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2천7백94달러로 감소했다. 빈곤층을 인종별로 보면 흑인이 22.7%에서 24.1%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부시 행정부의 감세혜택이 부유층에 집중되면서 소득이 높은 1% 계층의 세금부담률은 2000년 37.4%에서 2001년 33.9%로 낮아졌다. 이들 부유층 1%가 거둔 소득은 같은 기간 1조3천4백억달러에서 1조9백억달러로 줄었지만 낸 세금 역시 3천6백69억달러에서 3천1억달러로 감소,담세율이 떨어진 것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