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지질(회장 이정우)은 연약지반 조사와 해저조사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연약지반 조사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와 기술축적을 이룬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1971년 창업 이후 끊임없는 기술과 장비 개발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1981년에는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사내에 토질 실험실을 만들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산업재산권 25건,특허 16건를 획득했으며 52건의 실용신안 및 의장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계를 이용해 터널을 굴착하는 실드공법과 세미실드공법은 동아지질이 가진 대표적인 기술이다. 남부하수처리관로공사,녹산방류관로공사 등에 적용돼 호평을 받았다.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내경 1m의 세미실드 굴진기를 자체 기술로 제작,실용화했으며 2000년에는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내경 2m의 세미실드 굴진기를 제작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세미실드 굴진기는 그동안 전량 외국수입에 의존해 왔다. 최근에는 국내 토질 환경에 적합한 굴진 시스템인 '비개착 터널링 공법을 통한 고심도 작업구 발진시스템'을 개발해 업계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현재는 거가대교(거제도∼다덕도) 건설공사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이 다리는 국내 최초로 바다 안에 콘크리트 박스를 가라 앉혀 터널을 만드는 침매터널 공법을 이용하고 있다. 동아지질 관계자는 "이 공사는 정확한 설계와 안전을 위해서는 해저 지반조사가 중요하다"며 "동아지질이 해저 지반조사를 하기 위한 첨단장비와 조사전용 선박 등을 갖추고 있어 이번 공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지질은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1년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1999년에는 싱가포르에 해외지사를 세웠다. 이 두곳은 현재 해외공사의 교두보 역활을 담당하며 수주에 톡톡하게 공헌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대표적인 해외 공사는 싱가포르 광역 하수도작업의 일환인 킴츄안 지역의 공사다. 또 수로터널 3.9km를 시공하는 인도의 다울리 강가 수력발전공사와 팔라오,베트남 등지 공사 등에서도 동아지질의 기술력이 발휘되고 있다. 동아지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2백40억원. 올해는 1천3백억원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051)580-5517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