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中企가 뜬다] '크로바케미칼'..산업용 특수용기 '아시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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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바케미칼(회장 강선중)은 산업용 특수용기 분야에서 27년째 한우물만 파온 업체다.
지금은 산업용 특수용기 분야에서 명실공히 아시아 지역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976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50평짜리 임차공장에서 15명이 '크로바 프라스틱'으로 시작해 지금은 1만여평 공장에 1백50명이 근무하는 중견기업 '크로바케미칼'로 탈바꿈했다.
크로바케미칼은 설립 이후부터 강산 강알칼리 등 위험 물질을 담는 플라스틱 특수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오고 있다.
용기의 크기는 20∼2백ℓ까지로 다양하다.
창업자인 강선중 회장이 10여년 동안 LG화학 플라스틱 사업부에서 일하면서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정밀화학 포장용기 제조업은 과다한 설비투자에 비해 매출이 적고 강산,강알칼리 등 위험물질을 포장하는 용기의 특성상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산업이다.
사소한 하자가 치명적인 결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크로바케미칼은 지속적인 기술인력 양성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위험성이 큰 이 분야에서 높은 신뢰를 얻어왔다.
지난 93년에는 유엔(UN) 산하기구인 국제해사위원회(IMO)가 인정하는 위험물 용기 시험기관인 한국선급(KR)과 독일 BAM으로부터 전제품에 인증을 받는 등 국내외 각종 공인기관으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술개발에도 집중해 5갤런 폴리카보네이트 생수용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사업이 성장일로를 걸으면서 지난 87년과 94년 반월공단에 각각 1,2공장(1만여평)을 신축했다.
98년엔 해외로 진출했다.
필리핀 라구나 지역에 3백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웠다.
81년부터 시작한 수출은 매년 급성장,88년에는 5백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러시아 나이지리아 일본 태국 등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몇몇 국가에선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크로바케미칼의 성장에는 세계적 위험물 용기 생산업체인 독일 마우저사와의 끈끈한 제휴도 밑바탕이 됐다.
크로바케미칼은 89년 마우저사와 기술제휴를 맺어 모든 생산 제품에 '마우저' 상표와 '크로바' 상표를 함께 붙이고 있다.
강 회장은 "마우저와의 기술제휴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마우저와 기술 제휴를 성사시키는 데 5년이란 긴 세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크로바케미칼은 폴리카보네이트 생수용기(18.9ℓ들이)도 만들고 있다.
블로몰딩(Blow Molding) 공법으로 만든 생수용기는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15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크로바케미칼은 노사협력과 사내복지에도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사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해 노사협의회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수익금으로 전 직원이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고 올해부터는 10쌍의 부부가 남태평양의 괌을 다녀왔다.
5년 이상 근속하는 직원이면 배우자와의 해외연수여행 기회가 부여돼 근속 30년이 되는 직원은 누구나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
(02)732-9715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