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명품시대] 외국계銀 고객유치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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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프라이빗뱅킹(PB)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국내은행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외국계 은행들은 해외에서 PB서비스를 실시해온 노하우와 선진금융 기법으로 무장, 국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외국계 은행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먼저 PB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씨티그룹.
지난 1월 서울 신문로 본점 14층에 프라이빗뱅크 지점을 내고 금융자산 10억원, 총자산 35억원 이상의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형 대표를 비롯해 네 명의 프라이빗 뱅커들이 고객의 자산구성을 설계하며 부동산 세무 법률 등 비금융 분야는 아웃소싱하고 있다.
고객의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부채와 리스크관리까지 맡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 VIP 고객의 자녀들을 해외로 초청, 캠프를 여는 등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하는 PB고객 자녀들은 해외의 PB고객 자녀들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씨티측은 설명했다.
HSBC은행도 씨티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10월1일부터 PB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은행은 PB전용점을 따로 여는 대신 국내 8개 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최근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각 지점에 전면 배치했다.
HSBC은행은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와 차별화하기 위해 3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자산가들을 PB대상 고객으로 삼았다.
특히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은행은 우선 부동산전략 문화예술 등의 부가서비스보다 순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소매금융 업무를 개시한 스탠더드차터드은행도 오는 2005년 국내 PB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PB분야의 강자로 잘 알려진 스위스의 UBS도 국내 PB시장 진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놓고 외국계 은행간, 또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간 치열한 시장경쟁이 빚어질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