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영화 투자 및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송판권 확보를 위해 2년여 전부터 시작된 방송사들의 영화 투자는 한국영화 인기 급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자 최근에는 자체 제작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방송사들이 투자 및 제작한 영화는 40편을 넘는다. 방송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영화사업에 뛰어든 곳은 MBC다. MBC는 2001년 투자회사인 '무한'과 함께 MBC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 1,2호를 만든 후 '정글쥬스''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영화 20여편에 평균 10%(2억∼3억원)의 지분 참여를 해왔다. 50억원 규모의 1호 조합은 외화 투자와 자체 제작에,1백억원 규모의 2호 조합은 한국영화 투자에 각각 쓰이고 있다. 특히 2호 조합은 올해 최고 흥행작인 '살인의 추억'에 총 제작비(약 30억원)의 30%인 9억원을 투자,높은 수익을 올렸다. MBC는 '장화,홍련''실미도''태극기' 등에도 투자해놓은 상태다. 1호 조합은 외화 '디 아더스'를 통해 2백5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소지섭 박상면 주연의 '도둑맞곤 못살아'를 35억원을 들여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또 내년 1∼2월 크랭크 인을 목표로 코믹멜로물 제작을 준비하고 있고 3∼5개 영화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영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BC 프로덕션 김덕영 영화기획부장은 "제작사와의 계약 때문에 개별 작품의 수익률은 밝힐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시중금리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SBS도 2001년 이정재 이영애 주연의 '선물'을 시작으로 20편 이상의 영화에 연간 25억∼30억원을 투자해왔다. SBS가 영화 투자를 통해 올린 수익률은 7%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2백%의 수익률을 가져다준 '달마야 놀자'를 포함해 '신라의 달밤''선생 김봉두''여우계단''광복절특사' 등에서 성공을 거뒀고 '취화선''흑수선' 등에선 손해를 봤다. SBS는 주로 안정적인 판권확보 차원에서 투자해왔지만 최근에는 MVP캐피탈의 MVP2호 펀드에 5억원을 투입,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영어완전정복'과 플래너스의 극장체인사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