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한국에 7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 투자금액은 지난 5년간 한국에 투자한 금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피에르 이브 아르젤 로레알코리아 사장(45)은 29일 한국법인 설립 10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화장품시장에서 3위에 올라서는 것을 계기로 한국시장 전용 제품 개발,인력 양성 등 기초부문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르젤 사장은 "2001년에 4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한국 화장품시장에서 태평양 LG생활건강에 이어 3위를 차지할 게 확실시된다"며 "내년에도 3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5%선인 한국시장내 점유율을 5년 안에 10%대로 높이고 매출은 지금(2002년 1천5백70억원)의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로레알 그룹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순위는 15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과 함께 10대 전략국가로 꼽힌다. 특히 로레알 그룹은 한국 업체를 통한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은 처음엔 한국에서만 팔다가 점차 아시아 각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로레알은 현재 코스맥스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코리아는 앞으로 '현지화'에 경영의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아르젤 사장은 이와 관련,"나 자신을 포함해 총 5명인 외국인 임원 수를 5년 안에 2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레알코리아의 임직원 수는 9백40명. 올해에만 1백60여명을 새로 뽑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아르젤 사장은 한국시장을 개척할 때 겪는 애로점을 묻는 질문에 '까다로운 규제'를 꼽았다. 그는 "기능성 화장품을 비롯해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가 비생산적인 서류작업을 증가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