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 KT, '주주이익 우선'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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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주주이익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가 최근 자사주 매입규모를 크게 늘린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KT가 경쟁적으로 주주중시 전략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29일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SK텔레콤 주가는 주주가치 증대방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19% 상승한 18만7천원으로 마감됐다.
KT도 0.77% 오른 4만5천7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지난 주말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초청,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주주이익 환원계획을 새로 짜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가치를 우선한다는 기업혁신 전략(Change Management)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익잉여금중 주주에게 되돌려주는 비율을 당초 계획인 30%를 넘는 수준으로 조정키로 했다.
또 내년부터 중간배당제도를 도입,배당 정책을 강화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10.5%도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는 방안 등을 조만간 발표키로 했다.
◆성장보다 주주가치증대로 전환
SK텔레콤이 대대적인 주주가치증대에 나선데 대해 증권업계는 경영전략이 바뀌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통신산업은 시장포화상태에 들어가 고속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SK텔레콤과 KT가 주주이익환원 정책에 눈을 돌리는 것은 '더이상 성장은 없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는 주주가치를 위해 이익을 사용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려는 쪽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과 KT는 2000년 이후 신규투자는 줄이는 대신 배당액을 늘려왔다.
특히 KT는 유선시장 정체로 투자비를 연간 15∼20%씩 줄여왔다.
반면 배당총액은 늘려 올해의 경우 순이익의 50%에 달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에 사용할 계획이다.
◆향후 주가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두 기업 모두 해외 통신주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주주이익 환원방침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5만8천원을 제시했다.
이영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 경영진이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내놓고 내년 1분기까지 자사주 10.5%에 대한 처리방안을 제시키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2만8천원을 내놨다.
반면 모건스탠리증권은 "SK텔레콤의 주주환원 정책은 긍정적이나 향후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정부로부터의 규제 위험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