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株 '규제완화' 약발 안받네 .. LG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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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신용카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29일 증시에서 카드주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장 초반 잠시 동반상승에 그쳤을 뿐 오후들어 LG카드와 국민카드를 흡수한 국민은행은 1∼2% 이상 하락했고 외환카드도 보합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조치가 카드사의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는 있겠지만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한숨 돌릴듯=카드사 입장에선 일단 무리한 현금서비스 축소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현금대출 비중 50% 이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정상적인 현금대출까지 회수하는 '고육책'을 써왔다.
이는 신용불량자 양산→연체율 증가→현금서비스 축소→카드사 실적 악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카드사들은 또 분기말 연체율을 1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헐값에 팔아야했다.
외국계 UBS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정부 대책은 부실자산 헐값 매각을 줄이는 데 즉각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금대출 비중 준수시한이 3년 연장되고 연체율 기준이 완화됨으로써 카드사의 생존 능력이 높아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적 개선은 좀 더 걸릴듯=그러나 이번 조치가 당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메리츠증권 임 연구원은 "지금처럼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상황에선 카드사가 현금서비스를 늘리려해도 부실채권이 될까봐 못 늘린다"며 "당장 카드사 수익성에는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증권도 "LG카드 외환카드 등 카드사들은 앞으로 5∼6분기 동안 부실자산과 싸워야하며 당분간 추가 자본확충 위험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까지는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의 영향은 장기적으론 중립적"이라며 "결국 경기가 살아나야만 카드사 실적이 개선되고 금융시장 불안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