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국내선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 인상과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임승객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교통부는 올 상반기 국내선 공항이용객은 2천1백57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천1백33만명보다 1.1% 늘었으나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부문 경영적자는 1천4백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천96억원 적자)보다 28.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업체별 적자규모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동기보다 15% 가량 증가한 8백51억원, 아시아나항공이 56% 증가한 5백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건교부는 "항공산업은 외부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분야"라며 "이라크 전쟁 위기로 작년말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25달러 수준이던 국제 기름값이 지난 2월 34달러까지 치솟은 데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임승객이 증가한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승객이 늘어난 탓에 대한항공의 국내선 유료 탑승률은 지난해 68%에서 올 상반기 65%로 떨어졌고 아시아나항공은 63%에서 59%로 각각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특히 내년 4월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가 항공객 승객의 상당 규모를 잠식하면서 국내선 항공 수요를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국내선 이용객은 작년에 비해 1∼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인해 항공사 경영수지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항공사를 위한 지원책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