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HN '엔토이' 웹디자이너 홍문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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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한 듯해도 당당하게 내보이면 저절로 값어치가 달라져요."
NHN의 커뮤니티 사이트 '엔토이'의 웹디자인을 맡고 있는 홍문희 대리(25)는 웹디자인 분야에서 '자신감'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다.
개인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른 만큼 하나의 디자인 작품을 놓고 딱 잘라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런 자신감으로 홍 대리는 엔토이를 만들었다.
커뮤니티 기반이 없어 오랫동안 고심해 왔던 NHN이 9월초 선보인 엔토이는 한달새 누적 회원이 13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20대 신세대들을 겨냥한 엔토이에는 사이버머니 개념으로 '우유'를 도입하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홍 대리는 경력 4년이 넘는 베테랑급 웹디자이너다.
지난해 11월 NHN에 합류하면서 곧바로 엔토이 기획에 뛰어들었다.
한게임 사이트의 채팅 서비스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이력은 꽤 다채롭다.
그는 미생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전남대 미생물학과에 들어갔다.
미생물학을 하면서 그는 디자인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독학으로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언니의 도움도 받고 선배들의 작업실을 전전하며 어깨 너머로 실력을 쌓아나갔다.
그가 웹디자이너로 본격 나서게 된 데는 심심풀이삼아 만든 개인 홈페이지가 계기가 됐다.
우연히 개인 홈페이지를 발견한 웹에이전시업체 지퓨인터페이스가 홍씨의 재능을 간파하고 그를 특채한 것.
홍 대리는 잠깐 외도를 하기도 했다.
인형 만들기에 빠져 직업을 아예 바꿀까도 생각했다.
그는 2001년말께 바비인형 수집에 취미를 붙였다가 직접 인형을 제작하고 싶어 구체관절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손수 만든 인형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이것을 사겠다는 문의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구체관절인형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그가 만든 인형은 40만원대의 고가에 팔리기도 했다.
사내처럼 털털한 성격을 지닌 그는 엔토이에 등장하는 토이를 기반으로 캐릭터 사업도 벌여보고 싶고 5∼10년 뒤 창업도 꿈꾸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