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즐거워] "나인브릿지를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김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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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바람·여자·돌이 많은 '삼다도(三多島)'에 골프를 추가해 최근 '사다도(四多島)'로 불리고 있다.
제주도의 여러 골프장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The Club at the Ninebridges'(나인브릿지골프장)이다.
개장한 지 불과 2년밖에 안됐지만 국내 골프전문지인 '골프매거진'에서 '국내 최고 골프장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인브릿지의 모기업인 CJ는 이 골프장을 '세계 1백대 골프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골프장 어디도 이루지 못했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 30억원씩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회원이 아니면 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국내 최초로 카트가 골프장에 진입토록 허용했다.
캐디교육도 철저히 해 실제 라운드에 나가기전까지 엄격한 검증절차를 받도록 했다.
골프장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5백여명의 회원들도 한해 연회비 3백만원씩을 부담하며 회사의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대회도 지난해부터 유치,치르고 있다.
10월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인 CJ나인브릿지클래식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LPGA투어 대회다.
나인브릿지 김운용 대표(56)는 "세계 명문골프장이 되기 위해서는 코스가 자연친화적으로 구성돼 난이도가 높아야 하고 회원되기가 어려워야 한다"며 "나인브릿지는 이를 충족하는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의 회원이 되려면 단순히 돈만 있어서는 안된다.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 회원이 되겠다고 서류를 제출하면 서류검사를 거친 뒤 골프장측에서 대상자를 골프장으로 초청해 라운드를 하게 한다.
초청비용은 전액 골프장이 부담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회원될 자질을 파악한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김 대표를 명문 골프장 수장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수차례 외국의 유명 골프장을 견학토록 배려했다.
미국과 영국 스코틀랜드 일본 등 최고의 골프장을 돌아보면서 그들의 노하우와 개성을 배우도록 한 것.
김 대표는 "회원의 자긍심을 높여줄 수 없다면 명문골프장이 아니다"며 "'Only One'이라는 개념을 회원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에 회원들이 연회비를 내면서까지 나인브릿지 회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CC와 현 세계 랭킹 1위 골프장인 미국의 파인밸리CC 등은 배타적인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희소가치 전략'이 이들 골프장을 최고명문 반열에 올려놓았다.
나인브릿지는 지난해 세계 명문 클럽챔피언들을 초청해 골프장에서 대회를 가졌다.
이들을 초청함으로써 세계에 나인브릿지를 알리는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명문골프장들이 나인브릿지와 제휴를 제안,나인브릿지 회원들은 이들 명문골프장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나인브릿지의 '명문 실험'이 한국골프장으론 처음으로 세계 1백대 골프장 선정으로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