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역시 비용절감의 대명사다' vs '아니다,사실은 윈도만한 운영체제가 없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이 공개 소프트웨어를 적극 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등 최근 공개 운영체제(OS)인 리눅스의 입지가 부쩍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윈도로 지금까지 장악해온 PC시장뿐만 아니라 기업용서버 OS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워 리눅스 기반 제품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IBM 등 간판 IT업체들간에 자존심 경쟁이 불붙었다. 각자 윈도와 리눅스가 'IT 비용절감'을 가능케하는 최적의 OS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리눅스는 비용절감 OS인가 아닌가=먼저 논쟁의 불을 지핀 쪽은 MS. 최근 MS는 벤치마킹 테스트 전문업체인 기가리서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리눅스를 도입하면 우수한 성능과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리눅스는 단어만 들어도 저절로 비용절감이 연상될 만큼 가격이 저렴한 OS로 인식돼온 게 사실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윈도 닷넷 플랫폼에서 4년동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관리해온 해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리눅스 기반 J2EE 플랫폼을 이용했을 때보다 25∼28%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인 파일 공유와 웹서버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IBM z900 메인프레임에 탑재된 리눅스가 윈도 서버 2003보다 20∼3백% 가량 낮은 성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눅스의 '지지자'를 자처하는 IBM은 발끈하고 나섰다. IBM 역시 외부 리서치기관인 RFG의 조사를 통해 '리눅스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 RFG 연구에 따르면 해외 대기업과 중견업체들을 대상으로 리눅스와 윈도를 비교한 결과 초기 비용에서도 리눅스가 윈도의 절반 수준이며 구축 3년째에 접어들면 39%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갈수록 비용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방법론의 차이(?)=이처럼 MS와 IBM의 주장에 차이가 나는 것은 두 회사가 각기 다른 방법론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윈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기가리서치 조사는 '총경제영향(TEI)'이라는 최신 개념을 사용했다. 이는 전통적인 비용분석 기법에 효과와 유연성을 결합한 것이다. 한국MS 관계자는 "TEI는 솔루션이나 IT프로젝트가 IT인프라와 기업의 사업부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리눅스의 우위를 뒷받침하는 RFG 조사는 IT업계에서 잘 알려진 '총소유비용(TCO)'이란 개념을 적용했다. IT투자 과정에서 소요되는 구매와 업그레이드,유지보수 비용 등을 다 합친 개념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리눅스 도입시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며 "비용을 측정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도 TCO가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 [ 용어풀이 ] ◆TCO(Total Cost of Ownership)=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폐기할 때까지 업그레이드·유지보수 등으로 지출하는 총 소유비용을 말한다. 구매비용 못지않게 유지보수 비용을 중요시한 개념이다. 투자 대비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개념으로 1987년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의해 도입됐다. ◆TEI(Total Economic Impact)=전통적인 비용분석 기법에 투자 효과와 유연성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이다. TEI는 흔히 TCO로 불리는 비용은 물론이고 효과 위험요인 유연성 등 모두 네가지 항목을 종합해 투자수익률(ROI)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다. 기가리서치가 제안한 이 방법론은 일반 기업과 IT업체로 구분돼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