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를 승인받으면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 4개사는 소규모 독립그룹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개사의 총매출은 5조2천1백10억원, 자산은 3조9천9백49억원에 달하며 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재계 서열 27위에 해당한다. LG전선 소그룹은 구태회ㆍ평회씨의 아들들이 CEO로 포진하고 있으며 LG전자 회장에서 물러난 구자홍씨가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G전선 관계자는 "구자홍 전 회장이 대주주인 구태회 창업고문의 장남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거취에 대해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구 전 회장이 어떤 자리에 취임하더라도 4개 회사가 당분간은 독립적인 경영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선은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등 LG 창업고문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27.3%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이며 LG전선이 니꼬동제련의 지분 50%를 갖고 있다. 그러나 칼텍스가스와 극동도시가스에 대한 LG전선의 지분은 전혀 없어 4개 회사가 외적으로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들 회사는 구태회ㆍ평회ㆍ두회 등 형제와 가족들이 공동소유하고 있어 언젠가는 소그룹 내 4개사가 재분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앞서 LG전선은 올해 초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삼성동 아셈타워로 본사를 이전함으로써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하는 외형적 틀을 갖췄다. 계열 분리를 계기로 향후 기존 LG그룹과 차별화된 기업문화 정착에 힘쓰는 등 제2의 창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즈앨런사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등 미래의 사업구조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사명과 CI(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은 LG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계열 분리되더라도 기존 사명 및 심벌 마크를 계속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그룹과 상의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거나 유료로 LG브랜드를 계속 이용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