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 2001년 5월 신개념 노인복지 시설인 '노블 카운티'를 개원한데 이어 올 8월 말엔 선진형 장기간병보험도 내놓는 등 국내 실버보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장기간병보험인 삼성실버케어보험은 질병이나 재해로 인해 '일상생활 장해상태'가 되거나 치매로 인해 장기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매달 간병비를 지급한다. 보장기간은 '종신'이다. 간병보험은 손보사에서도 판매 중이지만 △보장기간이 80세까지로 제한돼 있고 △간병비를 일시금 형태로 지급하는 등 삼성실버케어보험에 비해 제약이 있다. 보험금 지급 조건인 '일상생활 장해상태'는 보행·이동에 장해가 있는 동시에 팔·손 동작에 해당하는 △식사하기 △목욕하기 △옷입기 △화장실 사용하기에 1개 이상 장해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 치매는 정신병이 아닌 재해나 질병으로 인해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는 상태를 뜻한다. 보장방법은 보장형과 연금형으로 구분된다. 보장형은 매달 간병비를 최장 10년 동안(1백20회) 지급받는다. 기본계약(주계약 1천만원)에 가입한 이후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최초 5백만원을 지급받고 이후엔 매달 1백만원씩 받는다. 노후준비(연금가입자)가 돼 있는 50∼70세까지의 고령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50세 남자가 15년납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15만2천3백원. 연금형의 경우 평상시엔 정상적인 연금을 지급받다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연금액의 두 배를 최장 10년 동안 받는 게 특징이다. 노후생활자금과 장기간병자금을 동시에 준비하기 원하는 30∼40대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40세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30만원. 삼성실버케어보험은 사망·상해,입원 등의 선택특약을 통해 기타 재해나 질병에 대해 추가 보장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상품개발자인 박현문 전무는 "현재 우리 나라는 평균수명 증가,핵가족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해 고령화사회로 급속하게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공적제도까지 미비해 장기간병상태시 가족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삼성실버케어보험은 오랜 노후기간이 예상되는 현재 40∼50대인 베이비붐 세대에 꼭 필요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이 상품 외에 '삼성시니어상해보험''파워즉시 연금보험' 등과 같은 실버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진단없이 가입할 수 있는 삼성시니어 상해보험은 휴일평일 교통재해 일반재해 보장급부를 일원화하는 등 상품내용을 단순화하고 특약부과로 재해와 질병을 함께 보장받을수 있는 중장년 전용 상해보험. 파워즉시 연금보험은 55세부터 86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연금상품으로 가입과 동시에 매달 고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연금지급 방법과 연금지급기간을 다양화해 노후준비에 맞게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