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지면서 퇴직 후를 고민하는 청.장년층이 많다.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실버상품에 가입했다면 이같은 고민을 덜 수 있다. 다만 은행 상품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수명이 점차 길어지고 있지만 조기퇴직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20~30대의 경우 소득의 10%,40대부터는 소득의 20% 이상을 매달 은퇴자금으로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금신탁=일정기간 일정액을 맡긴 뒤 신탁원리금을 연금이나 일시금 방식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다. 자유롭게 1만원 이상을 적립한 후 일정액을 지급받는 '적립식'과 목돈(1백만원 이상)을 한꺼번에 맡긴 뒤 연금으로 받는 '즉시연금식' 등 두 종류다. 은행들이 연금신탁을 변형해 내놓고 있는 '주식투자 신노후연금신탁'도 있다. 우리은행이 올해초 출시한 '뷰티플라이프 투자상품'은 건강 우대금리 0.1% 등을 추가로 지급하며 총 3회까지 분할지급되는 연금신탁이다. 주치의로부터 무료 건강상담을 받거나 실버전용 여행상품을 할인받을 수도 있다. 가입대상은 만 55세 이상이다. 2천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산업은행의 파워신노후연금신탁은 예상 배당률이 연 5∼5.5%에 달한다. 원금이 보존되는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다. 계좌당 1백만원 이상 금액 제한없이 가입할 수 있다. ◆생계형저축=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상품이다. '생계형저축'이란 상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각 은행의 기존 예·적금 상품을 생계형저축으로 가입하는 방식이다.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된다. 현행 이자소득세는 16.5%다. 부모님에게 증여세 범위 내에서 용돈을 드릴 때 이용하면 좋다.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등이 가입대상이다. 비과세 한도는 모든 은행을 통틀어 1인당 2천만원까지다. ◆틈새 실버상품=조흥은행의 '유언신탁'은 부대서비스로 위탁자의 유언서 작성과 유언집행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5억원 이상 가입해야 하며 자산은 위탁자가 직접 지정하는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운용된다. 하나은행의 '하나 디자인통장'은 1천만원 이상 목돈을 일시 예치하고 매달 원금 일부와 이자를 지급받는 상품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