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의 12%에 달하는 5천5백명이 거액의 위로금을 받고 명예퇴직을 하는 KT에 대해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일 KT 주가는 1천6백50원(3.64%) 상승한 4만6천9백50원을 기록했다. 대형주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년부터 KT의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퇴직금 지급으로 올해 실적은 크게 나빠지겠지만 내년 순이익이 13%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1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올렸다. 또 명예퇴직은 수익성을 갉아먹었던 과다한 비용구조에 대한 해소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SFB는 KT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명예퇴직으로 추가 지급할 퇴직금이 8천3백억원에 이르지만 내년부터 연간 3천3백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 회수기간은 2.5년으로 오는 2006년부터 인건비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주주 이익환원 규모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번 조치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