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7:47
수정2006.04.04 07:49
은행이 고객이 맡긴 돈으로 운용하는 특정금전신탁의 투기등급 유가증권 가운데 78%가 부도 채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문수 의원(한나라당)은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권의 특정금전신탁 중 투기등급 운용자산(6월 말 현재)은 7천8백80억원, 투기등급 유가증권은 6천8백90억원으로 이 가운데 부도 채권액은 SK글로벌 채권 1천5백12억원을 포함, 총 5천4백2억원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의 전체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29조7천34억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특정금전신탁은 원칙적으로 고객이 운영자산을 지정하게 돼 있지만 대개의 경우 은행이 투자자산을 선정한 뒤 이를 고객에게 알려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은행측이 보다 신중하게 투자를 권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투기등급 펀드를 운용하면서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수율이 일반 펀드에 비해 최고 1.26%포인트나 높다"며 "은행이 고수익을 미끼로 무리하게 고객을 유치해 온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