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현대아산이 합의한 '개성공업지구 세금규정 및 노동규정' 내용은 개성공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개성공단은 단지 관광차원에 머무르는 금강산관광이나 평양관광과는 달리 우리 경제나 국익에도 큰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본다. 남북당국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서둘러 개성공단이 조기에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의 세금 및 노동조건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임이 분명하다. 우선 57.5달러로 확정된 월 임금은 중국 베트남 등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남쪽에서 근로자 1명에 해당하는 인건비로 10명을 고용할 수 있는 만큼 인건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임금인상 상한선을 5%로 묶어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나 노사갈등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법인세 격인 기업소득세 역시 우리의 절반선으로 책정돼 기업들의 진출의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양산업으로 취급받아온 섬유업종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개성공단 입주 의사를 나타내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잘만 운영하면 개성공단이 새로운 경공업 기지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워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물류 측면에서의 강점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한국산업의 새로운 배후기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수전제조건이다. 만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취해진다면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수출길이 막히는 등 의외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남북은 개성공단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는 행위 등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음으로써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남측 기업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