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노조가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2일 "올해 단체협약 개정협상에서 투명경영 확립과 징계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노조의 경영 참여 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쟁의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일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 쟁의 발생 결의안을 상정해 대의원 박수로 쟁의를 가결한 데 이어 이번주 중 쟁의조정 신청 후 오는 10일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가 성실교섭을 통해 9월 말까지 협상을 타결키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노조의 결정은 모두에게 상처만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어 "동종업계 최고의 임금인상률(6.3%)에다 2백%의 성과급을 추석 전에 지급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후생복지를 보장했다"며 "회사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때 노조가 강성투쟁을 예고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SK㈜ 노사는 지난 2월 단체협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차 본교섭 및 27차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해 노조가 요구한 1백84개 갱신조항 중 50% 이상에 대해 합의에 이른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며 지난달 30일 19차 협상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