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연휴인 3∼5일 여천공단 석유화학공장이 폭발, 7명의 사상자를 냈는가 하면 수해복구 공사업체 대표가 임금을 지급하지못하자 음독자살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3일 오후 6시5분께 전남 여수시 여천공단내 호남석유화학 공장에서 대형 폭발에따른 화재가 발생, 근로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불로 공장 1천650㎡이 전소돼 수십억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인근마을 주민 1천5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공장라인 청소작업중 폴리에틸렌의 주성분인 헥산이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반응기에서 누수되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오후 7시10분께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번암마을 앞 도로에서 1t포터트럭(운전자 태기업.41)이 도로변에 정차된 다른 1t트럭을 추돌, 태씨와 태씨의어머니, 딸 등 3명이 숨졌다. 경찰은 사고지점에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태씨가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어 오후 10시 10분께는 제6회 충주 세계무술축제 참가자들이 투숙한 충북 충주시 상모면 수안보조선호텔 지하 2층 조리과에서 불이 나 연기가 객실로 퍼지면서손님 28명이 질식하거나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내부 10㎡을 태우고 2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무술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호텔에 머물던 호주와 브라질, 프랑스 등 3개국 무술 시연단원들은 부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3일 오후 4시께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1리 속칭 큰골에서 장화순(61)씨가부모 묘지 앞에서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씨는 양양군 양양읍 소재 D건설 대표로 지난해 태풍 '루사' 수해복구 공사를하다 완공단계에서 올해 태풍 '매미'로 공사현장이 유실, 인부들의 임금을 지급하지못하게 되자 이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9시20분께는 황모(39)씨가 혈중알코올 농도 0.21%상태에서 자신의 비스토승용차를 몰고 속초시 조양동 설악문화제 행사장 풍물장터로 돌진, 최모(49.여)씨 등 관람객 18명이 다쳤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4일 9천600억원에 달하는 위조 달러를 국내에 유통시키려 한혐의(통화위조 등)로 주모(46)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위조한 미 재무성 증명서를 내세워 100만달러짜리 화폐가1930년대 미국에서 발행된 진짜 화폐라고 속이고 돈을 빌린 뒤 위폐를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타 3일 오전 7시17분께 인천국제공항 청사내에서 중국행 비행기 탑승을 대기중이던왕모(27)씨 등 중국인 4명이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왕씨 등이 여권위조범들과 짜고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보고 이들을 긴급수배했다. 5일 오전 5시3분53.1초 대전시 서쪽 약 10㎞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진앙지는 북위 36.3도, 동경 127.3도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이번 지진은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약한 진동을 보인 것이어서 민감한 사람만이 느꼈을정도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