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투어] 황혼빛 제2신혼여행…옛 느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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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7%선을 넘어선 것.
고령화의 속도는 해가 갈수록 빨라져 올들어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7.3%,3백40만명선을 헤아리고 있다.
노령인구의 증가는 출생률 둔화와 맞물려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사실이지만,생산을 있게 하는 소비의 주체로서 한 축을 이룬다는 점을 도외시 할 수 없다.
여행부문에서 노년층의 활발한 소비활동을 엿볼수 있다.
지난 2001년 61세 이상 노인들의 해외여행자수는 51만여명으로 전년대비 9.4%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63만여명에 달해 무려 21.8%나 많아졌다.
연령별 해외여행자 증가세로 그 폭이 가장 컸던 것.
전체 해외여행자 중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9.5% 안팎이다.
올 들어서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여파로 8월말 현재 35만명선을 조금 웃도는 선으로,연령층 기준 가장 큰 폭(16%)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윤기 있는 노후생활을 위한 고품격 해외여행과 효도관광 수요는 곧 예년수준을 되찾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여행사 중심으로 '실버투어'상품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편안하고 넉넉한 여행'이 실버투어 상품개발의 모토다.
팁까지 포함된 '풀옵션'상품구성은 기본이다.
지난해 가을시즌부터 실버투어 상품을 내놓은 하나투어(1577-1212)는 '부모님을 위한 푸켓·피피섬 6일'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태국 푸켓의 명소인 피피섬 관광,팡아만 씨카누 체험,코끼리 트레킹,제임스 본드 섬과 왓찰롱사원,카오랑힐 등을 둘러본다.
2시간 가량 태국 전통안마를 받고,허브사우나,스파서비스로 여유롭게 피로를 푼다.
이슬람식 해선요리,타이정식,한국식 샤브샤브와 비슷한 수키에 한식을 포함시켜 입맛을 돋워준다.
숙소는 특급호텔인 다이아몬드 클리프 리조트.
푸켓 직항 전세기(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편의 비즈니스석을 이용,장거리 비행에 따른 불편을 없앤 것도 장점.
실버투어 전문 인솔자가 동행,잠자리까지 살펴준다.
여행중 환갑이나 칠순,결혼기념일 등을 맞이하는 여행자에겐 축하 메시지와 함께 와인과 케이크를 선물한다.
노인 전용 여행이므로 부부 중 1명이 만 60세 이상이어야 예약할수 있다.
매주 수요일 출발한다.
1인당 1백4만9천원.
서울에서 출발하는 2명 이상의 실버 여행자에게 왕복 전용차량편으로 '도어 투 도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8일'(매주 수요일 출발,1인당 3백19만원)과 대한항공 직항편과 전일정 특급호텔을 사용하는 편안한 일정의 '호주·뉴질랜드 북섬 8일'(매주 화요일 출발,1인당 1백69만원)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실버투어 상품으로 꼽힌다.
자유여행사(02-3455-0004/8959)도 지난 8월말부터 실버투어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다.
'홋카이도 온천 4일'(대한항공 이용,매주 일·월·금 출발,1인당 1백9만원),'치앙마이 비즈니스 골프 5일'(타이항공 비즈니스석 이용,매주 월·목 출발,1인당 89만9천원)이 으뜸으로 꼽는 추천상품.
자유여행사의 실버투어 상품구성의 화두는 '안전한 여행,추억이 있는 여행,생애 최고의 서비스가 있는 여행'이다.
60세 이상만 예약을 받아 같이 떠나는 여행단체의 이질감을 해소하고,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도록 했다.
현지에서의 옵션투어는 절대 사절이다.
한 지역을 보다 많이 잘 살펴보고,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일반패키지 상품과 달리 많이 걷지 않으면서도 시간에 쫓기지 않게끔 넉넉하게 관광지 동선을 구성한 것도 특징.
숙소는 모두 한국의 특급호텔과 같은 등급의 호텔로 정했다.
또 노부부가 함께 할 경우 제2의 신혼여행 분위기에 젖어 추억을 되살릴수 있도록 살펴준다.
간단하게 이용할수 있는 여행용 보디세트를 증정하며,여행 중 생신 등 특별한 날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과일바구니를 선물하는 등의 정성을 다하는 것도 돋보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