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기다리던 지표가 나타났다.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일자리 증가 지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9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5만7천개 늘었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만의 증가였다. 2만5천개 정도 줄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에겐 놀라운 뉴스다. 시장의 반응은 컸다. 고용 지표가 발표됐던 3일 다우는 85.51포인트(9,572.31),나스닥은 44.35포인트(1,880.57) 뛰었다. 환영의 멘트가 쏟아졌다. "고용지표는 경기 회복을 가장 나중에 확인할 수 있는 후행지표다. 이제 본격적인 회복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데이비스 브릭스 거래 담당) 가쁜하게 마감했지만 출렁임이 컸던 주였다. 주 초만 해도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주 중반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가 기대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오자 주가는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회복세에 한 단계 힘을 실어준 게 주말에 발표된 고용 지표였다. 고용지표는 모든 지표의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영향이 크다. 공급관리연구소(ISM)의 비제조업지수도 실망스럽지 않았다. 고용지표 개선에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호프만은 "한달 통계만으로 일자리없는 경기회복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사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실업률 자체는 6.1%로 변함이 없다. 근로자들의 구매력도 그다지 강해지지 않았다. 비농업부문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주당 33.7시간으로 최저치였던 6월(33.6시간)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시간당 임금도 전월보다 0.1% 낮아졌다. 그만큼 번 돈이 적었고 구매력도 향상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고용지표에 힘을 받은 증시는 이제 본격적인 실적 주간으로 접어든다. 3·4분기 실적이 이번 주부터 발표된다. GE,알코아,야후,제네테크,펩시코,에버트연구소 등이 선발 주자들이다. 3분기 실적 기대는 비교적 밝은 편이다. 최근 3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치를 수정한 기업과 좋아질 것으로 수정한 기업 비율은 1.5 대 1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이 비율이 3 대 1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좋은 편이다. 오는 10일에는 9월 도매물가지수와 8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8월 무역적자는 4백11억달러로 7월의 4백3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