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단순히 구인정보를 전해 주던 취업정보실을 지난 8월 진로취업센터로 확대·개편하고 지난 주부터 전문가를 초청,취업 특강을 하고 있다. '최고'라는 자존심 속에 학생들이 알아서 취업하도록 방치했던 서울대가 취업난 해결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진로취업센터장을 맡은 주우진 경영학과 교수는 "직업의 세계가 급변하고 있어 학교가 나섰다"며 "취업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경력관리를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진로취업센터는 박사와 석사급 전문가 각 1명을 채용해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서울대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은 최근 50%선. 서너개의 기업을 놓고 골라가거나 장학금을 받고 취직하는 학생은 사라진 지 오래고 취업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상당하다. 이에따라 진로취업센터는 지난달 30일부터 총 10회 예정으로 기업체 인사담당자와 헤드헌터 등을 초청해 영문이력서 작성법,여대생 취업전략 등 실질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워크숍을 열고 있다. 또 대기업,외국계 기업,언론계 중에서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2개 분야에 대해 오는 28일과 11월11일 두차례에 걸쳐 직업영역별 취업준비 시리즈를 마련한다. 주 센터장은 취업,진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인기직종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80년대 증권,90년대 초 종금과 리스,90년대 말 컨설팅 등 인기직종이 4∼5년마다 생겨나고 있지만 사이클이 지나면 인기가 식는다"며 "직업을 찾는데는 적성이 가장 중요하고 대기업만 고르지 말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중견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