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물류수송 전문그룹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또 2개의 학교법인에서 모두 6개의 학교를 운영하는 등 교육 발전을 위한 육영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지난해 12월27일 10년 만에 복항된 인천-타이베이간 여객노선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한국과 대만간 단교 10년 동안 국적 항공기가 대만 땅에 내린 것은 두 번뿐이다. 1999년 10월1일 대만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을 때 담요와 생수 등 이재민 구호품 35t을 실은 대한항공 화물기(A300F)가 국교단절 7년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2000년 11월22일에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라이온스 대회에 참석하는 대만 라이온스클럽 회원과 문화예술단을 싣기 위해 타이베이-부산간 전세기를 1편 운항한 것이 전부였다. 하늘길을 열기 위한 대한항공측의 이같은 노력으로 10년 만에 항공주권이 회복됐을 뿐 아니라 탑승객만 45만명이 넘는 황금노선이 외국 항공사들의 독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유지에 따라 건립돼 지난달 17일 문을 연 물류전문도서관 역시 한진그룹의 자랑거리다. 총 공사비 4백73억원을 들인 국내 최대 전자도서관 '정석학술정보관'은 올 들어서만 물류대란을 수차례 경험한 우리나라 수송물류체계의 문제점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에서 학교법인을 2개씩(인하학원:인하대 인하공업전문대 인하사대 부속 중·고,정석학원:한국항공대 정석항공공업고)이나 지원(매년 2백여억원)하고 있는 것도 드문 경우다. 99년 국내에서 처음 개설된 사내 기술대학 '정석대학'은 2년 과정을 밟는 동안 학비 전액을 지원하며 수료시 정식 학위를 수여하는 등 평생교육의 이념을 실천에 옮기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뜨는 특별기와 헬기는 대한항공만의 전매특허.99년 8월 경기 북부지역 수재민에게 구호물자를 수송해주기 위해 다목적 중형헬기 슈퍼 푸마가 동원됐으며 작년 9월 태풍 루사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지역에 A300-600 특별기 한 대가 투입됐다. 이 밖에 91년 12월 한진그룹이 출연한 21세기 한국연구는 작년까지 1천4백77명에게 총 12억9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1∼3급 장애인들에게는 국내선의 경우 보호자 1명을 포함,50%의 항공료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등 장애인들의 사회활동 참여도 지원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3백62억원을 기부,최다 기부금 납부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으며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에서도 0.24%를 기록,상위 10대 그룹에 포함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