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미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들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그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척도로 인식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따라 우수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을 선정해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로 제공하고 있는 사례도 많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가 선정하는 '다우존스 안정성 지수(The Dow Jones Sustainability World Index)'에는 사회공헌 실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적 정보통신 회사인 미국의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는 과학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과 소외된 계층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애질런트 애프터 스쿨(방과 후 교실)'은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애질런트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직접 학교에 가서 다양한 기초과학 원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한국애질런트도 서울과학관 등과 함께 과학교실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외부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을 위해 '패밀리 사이언스 데이'도 개최하고 있다.


첨단기술 기업답게 직원들이 일일 과학교사가 돼 과학탐구상자 시리즈물을 이용, 가족과 회사 동료가 어우러지는 행사를 만든다.


애질런트는 지난 7월 미국 스토어브랜드로부터 환경 및 기업 사회공헌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전미(全美)자원봉사연합체인 촛불재단이 후원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시상하는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세계적 가전업체인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지난 2001년 취임하면서 수익창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업시민 정신(Corporate Citizenship)이라며 사회공헌을 회사의 주요 덕목으로 강조했다.


GE는 자체 봉사단체인 엘펀(Elfun:Electrical Fund)을 두고 전세계 1백35개 지부를 통해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한국에도 99년 지부가 생겨 장애인 수용시설 방문과 헌혈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GE는 또 장학재단인 GE펀드를 통해 글로벌 우수 인력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휴렛팩커드(HP)는 '사회공헌은 진정한 투자(CSR is really good investmen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사적으로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이 봉사하는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연간 1인당 1천달러 이내에서 기부할 수 있도록 한 '코퍼레이트 매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인디언, 히스패닉, 여학생 등 사회적인 약자들의 교육을 위해 지난 5년간 4백만달러를 투자했다.


스웨덴계 펌프회사인 그런포스펌프는 '인류를 위한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환경'을 그룹의 사명으로 정했다.


부품의 90% 이상을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전세계 1만1천명 사원 가운데 3%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 회사 옌스 요르겐 메드슨 회장은 "단지 돈을 벌어 수익을 챙기는 기업이 아니라 인류와 함께 번영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경제단체연합회 설문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60% 이상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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