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확실한 사항부터 불확실한 부분까지 다양하게 요구해옵니다. 소비자들의 행동방식을 파악하고 이런 요구에 부응해 나가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6일 인케 개막식에서 '새로운 벤처기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윌리엄 밀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사진)는 21세기의 벤처기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원칙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볼랜드 소프트웨어의 회장으로 미국 IT산업계의 거장으로 평가된다. 밀러 교수는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네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모델이 효과적인가 △수요는 누구인가 △얼마나 많은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가 △조직을 갖추고 있는가 등이 그가 내놓은 질문이다. 그는 사업모델은 반드시 독창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쉽게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모델을 찾아내기보다는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찾아내 다양한 장애를 고려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 역시 제시해줘야 한다고.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수요를 찾아내고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러 교수는 "고객을 경험해보기 전까지 사업전략은 말 그대로 '이론'에 불과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첫번째 고객은 조직의 발전을 위한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틈새시장을 찾아내 확장하고 소비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벤처기업이 갖춰야할 중요 요소로 전문화된 조직을 꼽았다. "최소의 인원으로 효율을 유지하는 것"이 벤처기업이라고 했다. "조직의 멤버들은 완전히 차별화되고 명확한 업무를 맡아야 합니다. 동시에 향후 네트워크의 확장이나 기업의 성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밀러 교수는 "한국의 벤처기업은 한국산업을 이끌 엔진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의욕과 창의력 못지 않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