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제7차 `아세안+3' 정상회의가 7일부터 이틀동안 인도네시아 휴양도시 발리에서 열린다. 정상회의에 앞서 아세안 소속 10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기업가 등은 5일 발리에서 아세안 역사상 처음으로 `아세안 기업ㆍ투자 정상회담'을 갖고 외국인 투자유치와 유럽식 경제통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느슨한 형태의 지역협력체인 아세안이 가까운 시일내에 유럽연합(EU)과 같은 정치, 경제 통합체로 발전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등으로부터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아세안 정상들은 인구 5억명의단일시장을 목표로 한 이른바 `발리 협악 II'를 승인할 태세다. `발리 협약 II'는 앞으로 20년동안의 아세안 경제정책과 아세안 경제공동체를위한 조항들을 담고 있다. 하산 위라주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아세안 외무장관들이 이날 보다 적극적인 안보 및 문화 협력을 방안을 포괄한 이 협정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와 관련, "이는 아세안의 경제협력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로 인식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도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자유무역 초안과 불가침 조약, 대(對)테러전 공동성명 등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또 미얀마 군사정부에 의해 수 개월째 구금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보인다. 옹 켄 용 아세안 아세안 사무총장은 "재치있는 외교와 설득으로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수지 여사의 석방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수지 여사의 석방을 압박하기 위해 킨 윤 미얀마총리와 개별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가와티 대통령은 지난해 자살 폭탄테러로 202명이 사망한 발리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과 관련, "비인간적인 테러가 미친 슬픔이 아무리 깊어도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리섬에는 7천여명의 경찰이 배치돼 철통같은 경비를 펼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발리 A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