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6일 법제사법.재정경제위원회 등 12개 상임위별로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속,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송교수 문제와 관련, "법무장관은 송씨의 수사와 처벌을 반대하려는 의도된 듯한 발언을 하고, 국정원은 공소보류 의견을 첨부하는 한편 송씨 본인이 당당하게 입국을 강행한 점 등을 미뤄볼 때 현 정권 핵심부에 송씨를 엄호하는 세력이 있다"며 "배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국정원 조사결과 송씨가 북한서열 23위인 정치국 후보위원이자 당중앙위원이며, 30여년에 걸친 친북활동 혐의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된 만큼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세력은 색깔론과 이념공세로 정부와 민주세력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그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며 "색깔과 사상공격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낡은 정치행태는 결국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장관,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부속실장 등 증인들을 출석시켜 SK비자금과 현대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여부, `몰카', `안풍(安風)' 사건 등을 집중 추궁했다. 재경위의 신용보증기금 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을 거절한 2천761개 업체에 대해 신보가 99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1조907억원을 보증했다가 564개 업체에서 890억원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른 보증사고율이 지난해 신보 전체 보증사고율 7.4%보다 높은 8.2%로, 부적절한 보증취급이 추가 기금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신보의 보증사고가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4.5%를 정점으로 2000년 4.9%, 2001년 4.6%, 2002년 4.2%로 낮아지다가 금년 1월 6.1%로 급상승하기 시작해 8월에는 6.3%까지 올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방위의 육군 제1군사령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98년부터 작년까지 육군에서만 발생한 폭행사고와 안전사고가 각각 3천303건과 7천60건으로 집계됐고, 올들어서도 지난 7월말까지 각각 325건과 713건이나 발생했으며, 사망사고도 98년부터 지난 7월말까지 850건이나 일어났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