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표 김정우)은 서울대 약대(주상섭 교수),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과 지난 10년 동안 1백5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캄토테신계 항암제인 '캄토벨'주(注)(벨로테칸 CKD-602)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소세포 폐암의 1차 치료제와 난소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캄토벨주는 SK제약의 '선플라주'(위암)와 동화약품의 '밀리칸주'에 이어 국산 항암제 신약 3호로 공인을 받게 됐다. 식약청은 종근당이 1999년부터 1년 동안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제1상 임상시험을 마친 후 2000년 6월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중대용산병원 원자력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6개 병원에서 난소암과 소세포 폐암환자 등 51명을 대상으로 제2상 임상시험을 한 결과 반응률(종양의 크기를 50% 이상 감소시키는 비율)이 각각 45%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항암제의 난소암에 대한 반응률인 토포테칸 21%,이리노테칸 17.2~23.6%,시스플라틴 29%,파클리탁셀(탁솔) 16.2%,옥살리플라틴 26% 등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다. 종근당은 지난 2000년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알자(ALZA)사에 3천만달러의 기술이전료와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관련 기술을 수출했으며 현재 새로운 제형의 항암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번 캄토벨주의 시판허가를 계기로 연간 3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소세포 폐암과 난소암 항암제 시장은 연간 5백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으며 캄토테신계 항암제 세계시장은 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kyung.com [ 용어풀이 ] ◆캄토벨 주란='캄토벨'주는 중국 원산의 희수나무에서 얻어지는 천연물인 캄토테신의 유도체이며 캄토테신은 암세포에 있는 효소인 토포아이소머라제-1을 억제,강력한 항암작용을 한다.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성을 나타내므로 사람마다 같은 용량에 대해 부작용 발현이 달랐던 다른 캄토테신계에 비해 안전하며 부작용의 발현 빈도도 기존 제제에 비해 현저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