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BBB급 회사채가 잇따라 발행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BBB+인 대한항공은 오는 8일 3천억원어치의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고금리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 도래분을 상환하기 위한 차환용이다. 발행금리는 기준금리보다 0.10%포인트 낮은 연 6.06%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BB 등급인 현대오일뱅크도 24일께 1천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두산(BBB)과 동부제강(BBB-)은 연 8.3∼8.8%의 금리로 5백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채권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SK네트웍스(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위기 이후 나타난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그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몇 달 전만 해도 BBB급 회사채는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좋은 조건의 물량이 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A급 우량 회사채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채권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 4%대 밑으로 떨어진 국고채 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우량 회사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말 신세계는 AA등급으로선 사상 최저 수준인 연 4.4%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세계는 이 자금으로 11월과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고금리(연 8%대) 회사채를 갚을 방침이다. 이에 앞서 롯데쇼핑(AA) 2천5백억원,우리금융지주(AAA) 3천억원,한국남동발전(AAA) 1천2백억원,S-Oil(AA) 1천억원어치 등 우량 회사채가 연이어 발행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차환용을 제외한 신규 회사채 발행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회사채의 절대 물량이 부족하다"며 "국고채보다 금리가 높은 우량 회사채는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