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체육 교류의 새 장이 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이 6일 평양 보통강변 류경동에 있는 체육관 광장에서 열렸다. 육로를 통해 방북한 남측 참관단 1천1백명 등 총 1만2천5백명이 참석한 이날 개관식은 남북의 기념사와 축사에 이어 테이프를 자르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기념사에서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으로 본격적인 남북 체육 및 문화교류의 장이 열렸다"며 "앞으로 남북 체육 및 문화 교류를 정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만2천3백9석의 주경기장과 1백64석의 부경기장으로 구성된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농구 배구 송구 탁구 씨름 등 실내경기 전용체육관이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돔 형태의 지붕을 꾸민 체육관은 외형이 마치 비행접시가 착륙한 형상이며 주변의 류경호텔은 물론 자연 외관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육관 내부에는 가로 4m?세로 4.6m의 대형 NBA 스타일 4면 전광판과 방송설비, 선수들의 체력단련실 샤워실 등 각종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관식 후에는 1,2부로 구성된 남북합동 공연이 개최됐다. 1부 남측 공연에는 가수 이선희·설운도·조영남씨와 신세대 그룹 신화·베이비복스가 출연해 무대를 달궜다. 2부 북측 공연에서는 공훈 및 인민배우급의 민요가수 대중가수 무용가 등 다양한 예술인이 나왔다. 7일에는 개관 기념행사의 하나로 통일농구경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지난 98년 10월29일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북측의 사업파트너인 아·태위원회와 맺은 합의에 따라 건설된 것이다. 99년 9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5월 완공됐다. 평양=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