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달러약세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전제하며 "다만 점진적인(gradual) 속도로 하락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유로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ECB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사임하는 뒤젠베르크 총재는 5일 파이낸셜타임스의 자매지인 익스팬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에 육박하는 경상적자를 떠안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통화가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로만이 달러가치를 부양해야 하는 유일한 통화가 아니다"고 강조,일본 엔화도 달러약세에 책임이 있음을 내비쳤다. ECB는 2000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외환 전문가들은 현재 유로당 1.16∼1.17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는 유로가치가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