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ㆍ기업 신용위험 4년만에 최고 ‥ 한국은행 3분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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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평가하는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4년 반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회사들이 대출금을 떼일 확률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또 소비 투자 위축으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수요 증가세도 현저히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은행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상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중 '대출자산 신용위험 DI(Diffusion Index)'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오른 31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9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4분기(10∼12월) '신용위험DI 전망치' 역시 3분기와 비슷한 29를 기록, 신용위험 악화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신용위험 DI'가 클수록 가계나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졌다고 보는 금융회사들이 그렇지 않은 금융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금융권별로는 시중은행들의 3분기 신용위험 DI가 44로 외국계은행(8)이나 상호저축은행(20)보다 훨씬 높았다.
그만큼 국내 은행들이 고객의 신용위험을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금융회사들은 기업에는 경기부진을, 가계에는 소득 감소를 가장 큰 신용위험 요인으로 각각 꼽았다.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려는 가계와 기업도 예전보다 줄어 지난 3분기 '대출수요 DI'는 전분기(21)보다 11포인트나 낮아진 10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 4분기 '대출수요 DI'는 16으로 3분기보다는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나타내는 3분기 '대출태도 DI'는 마이너스 21로 전분기(마이너스 31)에 비해 높아졌다.
4분기 '대출태도DI 전망치'는 이보다 더 높아진 마이너스 14를 기록, 은행들의 깐깐한 대출 태도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