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호남석유화학의 공장 화재로 유화업체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호남석유화학은 전날보다 3.05%(1천2백50원) 하락한 3만9천7백50원에 장을 마쳤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날 장 초반 10% 넘게 떨어지며 3만6천3백5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같은 급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낙폭은 점차 줄어들었다. 반면 경쟁 유화업체의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대한유화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천원에 마감됐다. 대림산업은 9.34% 상승한 2만7천5백원을 기록했고,LG석유화학은 0.9% 올랐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지난 3일 호남석유화학의 여수공장 화재로 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연간 약 1천억원)를 차지하는 제3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공장이 거의 전소됨으로써 향후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하지만 과거 석유화학주 주가는 일회성 사건보다는 업황에 민감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호남석유화학의 과도한 주가하락시 매수 기회로 삼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HDPE는 국내 생산이 1백83만여t인데 반해 국내 수요는 76만여t에 불과해 공급과잉률이 상대적으로 심한 제품"이라며 "이번 호남석유화학 화재 사고로 대한유화 LG석유화학 대림산업 SK 등 국내 여타 HDPE업체가 얻게 될 반사이익은 미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