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등의 주역은 인터넷,LCD·반도체 장비,휴대폰 부품,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테마주들이다. 지난 상반기 랠리를 이끌었던 이들 주도주가 상당한 조정을 거치면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많이 오른 종목이 많이 내리고,많이 내린 종목은 다시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낙폭과대 주도주들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서는 낙폭 과대주가 단기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낙폭과대 종목일수록 반등폭 크다=업종별로 봤을 때 올 상반기 테마업종의 반등 폭이 큰 편이다. 특히 낙폭 과대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옥션과 KH바텍이 대표적이다. 옥션은 인터넷붐을 타고 올 초 2만원대에서 지난 7월 초엔 10만원 근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단기급등과 본질가치 대비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후 석달사이에 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옥션은 이달들어서는 이틀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단숨에 6만5천원대로 올라섰다. KH바텍은 실적호전과 더불어 무상증자로 인해 급등했던 종목이다. 지난 6월 말 5만5천원(무상증자 감안한 최고가)까지 올랐던 주가는 석달동안 30% 가까이 조정받은 후 최근 12% 오르는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주가흐름은 △인터넷업종의 NHN 다음 네오위즈 △LCD·반도체장비업종의 리노공업 디스플레이텍 대백신소재 LG마이크론 △휴대폰부품업종의 인탑스 서울반도체 △엔터테인먼트업종의 CJ엔터테인먼트 플레너스 △기타 제조부문의 아이디스 백산OPC 디지아이 등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재매수 여부에 촉각=낙폭과대주 중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는 종목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백산OPC가 그런 예다. 백산OPC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초 10%대에서 지난 5월 19%까지 오르면서 주가가 이 기간 60%나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이 지분율을 15%대로 낮추면서 주가도 상당 폭 조정받았다. 최근엔 외국인이 적극 재매수에 나서자 주가도 15% 정도 상승한 상황이다. 옥션 NHN 등 인터넷업종의 외국인 매매추이도 비슷하다. LG마이크론 역시 외국인의 집중매수 후 지분정리가 뒤따랐지만 앞으로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향후 전망=과거에 보여졌던 주도주의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코스닥시장도 상승추세가 유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향후 상승의 주도종목도 과거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다만 "반등 폭은 3분기 및 4분기 실적이나 내년 실적전망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미국증시,유가,환율,기업실적 등 제반 여건이 안정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낙폭 과대주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서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