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이다] 2분기 생산성 증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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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조업 생산성이 올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에 따라 기업들의 고용이 줄어든 가운데 내수판매 기계수주 등의 감소로 산업생산은 훨씬 더 가파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지수를 100으로 할 때 올 2분기 노동생산성은 111.3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106.7)보다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제조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3.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5%에 미달,작년 연평균 증가율(9.2%)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을 지속했다.
이같은 생산성 부진은 내수 부진과 함께 정부의 출자총액제한 등 과도한 행정규제로 인한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6.1% 증가했지만 내수와 관련이 깊은 경공업은 지난 1분기(-3.5%)에 이어 2분기에도 3.0% 줄었다.
한편 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단위 노동비용은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8.7%나 증가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늘었다.
시간당 임금은 작년 이후 분기별로 최고 15% 상승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의복·모피(28.8%) △출판·인쇄·기록매체(20.9%) △가죽·가방·신발(20%) 등 3개 업종은 단위 노동비용이 20%가 넘게 늘어 기업들의 비용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변종립 산자부 산업혁신과장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데도 시간당 임금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각 기업의 생산성 증가에 맞춰 임금이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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