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술경영자 포럼 첫날] "CTO 판단이 기업운명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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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파워(Techno Power)가 글로벌 경제를 이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6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룸에서 개최한 제1회 세계기술자경영포럼(Global Technology Leaders Forum)의 환영 만찬에서 국내외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이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글로벌 경제시대의 과학기술의 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7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 조완규 한국생물산업협회장, 김시중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기형 전 과기부 장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서정욱 한국인정원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 허영섭 산업기술진흥협회장,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등 관계 재계 과학기술계 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기술혁신의 거센 물결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잘 적응하고 이 기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경영인, 과학기술인들이 기술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의 기술경영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포럼을 통해 기술혁신에 나서고 있는 기업간 협력과 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의장을 맡은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과학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한국경제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해외에서 이번 포럼에 참석한 테크노 CEO와 CTO, 학자들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기술과 경영을 접목한 기술경영의 시대가 바로 21세기의 뉴 트렌드"라며 "기술의 흐름을 잘 아는 테크노 경영자의 양성과 활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아키라 코닝 CTO와 페르난도 벤베뉴 P&G CTO는 "한국의 발전속도는 무서울 정도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는 만큼 CTO를 양성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디 콘 IBM 총괄그룹장은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시장과 연결시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동북아 경제중심이란 목표를 이루려면 기업이 기술경영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과감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토머스 샤프 미주리대 기술 특별프로젝트 소장은 "기술경영자의 판단이 기업의 가치와 운명을 좌우한다"며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CEO의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재계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기업의 테크노 경영자들로부터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술경영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 나가겠다"고 털어놨다.
이날 행사장은 국내외 참석자들간 비즈니스의 장으로서도 한 몫 했다.
리처드 아담스 미국 바텔사 수석 부사장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비즈니스 협력관계에 있는 재계인사들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사업추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과학기술계 인사들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 대학 및 연구소 관련 인사들과 접촉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스트롱 코리아 특별취재팀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