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다량으로 분포돼 있는 수소 원자를 이용,인체 구조를 자세하게 영상화하는 최첨단 의료 진단용 장비. 특히 암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류의 생명 연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MRI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2만2천대가 보급됐으며,연간 약 6천만건 정도의 촬영이 이뤄진다. 그 원리는 이렇다. 인체의 3분의 2는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은 1개의 산소와 2개의 수소 원자로 구성돼 있는데,인체 내 어떤 곳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제각각 다른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처럼 제각각 다른 상태로 있는 물분자에 강한 자기장을 걸어 방출되는 고주파를 예민한 안테나로 모아 컴퓨터로 영상화한 것이 MRI다. 즉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자기적 성질을 측정,컴퓨터를 통해 재구성해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MRI는 X레이와는 달리 이온화 방사선이 아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고,3차원 영상화가 가능하다. 또 컴퓨터단층촬영(CT)에 비해 대조도와 해상도가 뛰어난 장점도 갖고 있다. 횡단면 촬영만이 가능한 CT와는 달리 관상면과 시상면도 촬영할 수 있다. 주로 중추신경계,두경부,척추와 척수 등 신경계통 환자의 진단에 사용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