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6일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의 기술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의 폴 로터버 일리노이대 의과대 교수(74)와 영국의 피터 맨스필드 노팅엄대 물리학과 교수(70)를 올해의 노벨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MRI란 자력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을 이용,인체의 단층상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첨단의학 기계 및 그 기술을 뜻한다. 올 노벨의학상 수상자들은 자기공명 이론(magnetic resonance)을 이용,인체 내부구조에 대한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업적을 쌓았다는 게 노벨위원회의 설명이다. 노벨위원회가 발표한 공적서에 따르면 로터버 교수는 자기장 내 원자핵의 움직임인 '쏠림현상(gradients)'을 이용하면 2차원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자기장 내에 변화를 줌으로써 MRI의 핵심기술인 장기와 같은 신체구조물의 2차원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자기장 속에서 방출된 전파의 특징들을 분석,시각적으로 볼수 없었던 신체 부분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맨스필드 교수는 자기장 내 쏠림현상 신호를 수학적으로 분석,영상기술 발전을 가능케 했다. 특히 짧은 시간에 정확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MRI 발전에 결정적 근거를 제공했다. 그는 87년에 영국학술원 회원이 됐으며 93년 왕실로부터 '경(Sir)'의 칭호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과 최충곤 교수는 "로터버 교수는 70년대 후반 MRI를 사실상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이고 공동 수상자인 맨스필드 교수는 MRI 진단의 속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물리학자"라며 "이번 노벨의학상은 MRI라는 최첨단 진단 장비에 수상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