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일터] '현대해상화재' .. '비전 스쿨' 운영…의욕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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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화재보험 입사 11년차인 정성훈 과장은 최근 "사람이 달라져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언제나 팀장이 될까"라며 신세한탄만 늘어놓던 종전 모습과는 딴판이라는 평가다.
"조직의 일원으로 앞만 보고 살아왔는 데 앞으로는 주변도 돌아보고 건강도 챙기겠다"는 본인의 각오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2년 전부터 이 회사에서 실시 중인 '비전스쿨' 프로그램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생긴 변화다.
촛불 켜놓고 동료나 상사·부하에게 편지쓰기,타임캡슐에 1년 또는 10년 이후 모습 담기,비전담은 풍선날리기 등이 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가수 김광석씨의 '일어나' 노래도 함께 부른다.
프로그램 참석자가 쓴 편지는 해당 부서 임원이 수신자에게 직접 전달해준다.
곤지암연수원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입사 8년차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홍보팀 관계자는 "직장생활 8년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은 비전을 되찾고 기업은 조직문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뢰'와 '자율','창의'가 살아 숨쉬는 기업문화 창조를 목표로 현대해상이 자체 개발해낸 이 프로그램을 LG전자 등 몇몇 기업들이 벤치마킹 중이라고.
한달에 한차례 관련 임직원간 호프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는 '호프데이',본사 후선 임원들이 지점이나 보상센터 등 현장부서를 방문해 하루종일 실무자와 동일한 업무환경을 체험하는 '현장속으로',임직원간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VOE포럼' 등 이벤트는 임원과 직원들간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의사소통의 통로다.
김호일 사장의 사내 e메일도 인기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정책과 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나는 이렇게 지낸다'며 사사로운 개인의 사생활까지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있어 직원들의 신뢰감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