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군사적 긴장(북한 핵문제)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큰 변수는 되지 못합니다. 다만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이익 창출을 위한 노력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국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매튜 홀 아시아담당 영업이사(사진)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스닥기업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을 이같이 전했다. 홀 이사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은 미국 경기회복과 함께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며 "각국 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군사 분야 긴장은 상당부분 이미 노출된 재료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홀 이사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노사 갈등도 선진경제로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관련 정책도 적절히 수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홀 이사는 그러나 활발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정부와 기업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해서는 반도체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숙련된 노동력을 바탕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따라서 이들 업종 업체가 적극적인 IR활동을 통해 국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면 보다 많은 해외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홀 이사는 "8∼9개월 전만 해도 미국 등 세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었지만 지금은 '회복 중'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며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미국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경제도 조만간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