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생산업체의 실적이 호조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컬러폰 보급확대와 카메라폰 등장에 힘입어 휴대폰 수출이 오는 2005년까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부품업체들도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와 4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의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되면서 전고점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대치 기록한 휴대폰 판매=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3분기와 4분기에 2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천5백20만대로 지난 2분기보다 26.9%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올 1분기의 1천3백16만대를 상회하는 것이다. 4분기에도 1천6백50만대를 팔아 다시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LG전자의 휴대폰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7백12만대를 기록,지난 2분기(5백27만대)보다 3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좋아지는 휴대폰 부품업체 실적=휴대폰 판매가 급증하다보니 유일전자 인탑스 피앤텔 KH바텍 파워로직스 등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유일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매출(6백80억원) 영업이익(1백35억원) 순이익(94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 이상씩 늘어났다. 올해 연간 매출(1천5백97억원)과 순이익(2백55억원)도 작년보다 35.6%와 55.4% 증가할 것으로 메리츠증권은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KH바텍의 올해 매출(8백64억원)과 순이익(1백76억원)은 작년보다 49.7%와 28.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휴대폰용 배터리 보호회로(PCM)분야의 국내 1위 업체인 파워로직스는 올 회계연도 매출(1천3백87억원)과 순이익(2백32억원)이 작년보다 48.3%와 81.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 전망=유일전자 주가는 지난 8월21일 연중 최고치인 3만6천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현재 주가는 3만2천7백원으로 고점 대비 9%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인탑스는 지난달 2일 1만9천2백원의 고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현재 1만5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7월 등록한 파워로직스는 8월19일 3만7천3백원까지 치솟았다가 2만9천원대로 내려온 상태다. 김상윤 한투증권 연구원은 "오는 2005년까지 단말기 산업이 연평균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부품업체는 20%대의 외형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성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컬러폰의 보급확대와 카메라폰의 인기 등 휴대폰 판매량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전고점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