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전 제작시장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의 대상격인 '부산상'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제출한 프로젝트 `로프트'가 선정됐다. 또 6회째를 맞는 올해 PPP에는 30개국에서 1천여명의 영화인들이 찾아 성황을이뤘으며 PPP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기간에 열린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상산업박람회(BIFCOM)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PPP에서 `부산상'을 차지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2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으며 1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후버트 발스 펀드상'은 태국의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상류사회'가 차지했다. 또 허진호 감독은 `행복(가제)'이라는 프로젝트로 `코닥상'을 차지해 2만달러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이명세 감독은 `크로싱'으로 `MBC MOVIES상'을 수상해 1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밖에 헬렌 리 감독의 `벤츄라'가 `부산영상위원회상'을, 무랄리 나이르 감독의 `버진 카우'가 `예테보리영화제 필름 펀드상'을 각각 차지했다. 유망한 한국 신인 감독을 발굴하기 위한 PPP 프로그램인 NDIF 부문에는 `엠브리오'라는 프로젝트를 출품한 정소연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아 1천만원의 제작비를지원받게 됐다. 지난 5일부터 3일간 열린 올해 PPP에는 모두 18편의 공식 프로젝트가 선정돼 세계 30개국의 투자자와 제작자, 배급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PPP는 500건의 공식 미팅이 이뤄졌으며 폐막식에서도 감독들과 투자자들의 비공식적인 미팅이 이어지는 등 규모와 성과면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PPP기간에는 필름 마켓인 인더스트리 센터를 동시에 열어 시네마서비스와 시네클릭 아시아, 쇼박스 등 10개 국내 세일즈 회사와 차이나 스타, 미디어 아시아 등 아시아 영화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판매하고 있는 10개 회사를 비롯, 모두22개의 회사들이 임시 사무실을 차려 놓고 활발한 세일즈 미팅을 벌였다. 영화제 폐막작인 `아카시아'를 포함해 `내추럴시티',`장화 홍련',`오멘' 등 많은 작품이 이번 인더스트리센터를 통해 동남아나 영국 등지로 판로를 개척했다. PPP가 이같은 성과로 아시아 영화산업의 통로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분명하지만사전 정보부족으로 많은 투자자와 제작자, 배급사 등이 불편을 겪어 아쉬움을 남겼다. BIFCOM도 14개국 56개의 필름커미션(영화촬영지원기구)과 장비업체 등이 참가한가운데 300여차례의 비즈니스 미팅이 성사되는 큰 성과를 올리고 이날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5천여명이 부산파라디이스호텔 2층에 마련된 행사장을찾아 촬영장소와 장비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준비하고 있는 곽경택 감독은 일본과 중국, 부산 등의 필름커미션으로부터 로케이션 협의를 통해 상당부분 지원약속을 이끌어 냈으며 HD카메라를 전시한 파나소닉사는 한맥영화사에 40만달러 상당의 카메라장비와 기술자들을 다음 영화에 지원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곳도 상당수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 후반작업 업체인 캐나다의 레인메이커사가 아시아시장의 교두보를 부산에 세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업적인 부분인 PPP와 BIFCOM은 올해 이같은 눈부신 성과로부산영화제가 명실상부한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