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생산성 높인다] 유연한 시스템이 혁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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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스포츠 메이커인 나이키가 판매하는 신발의 20%를 공급하는 태광실업.
이 회사는 효율적인 정보기술(IT) 투자가 기업의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태광실업은 4년여전 세계 신발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을 아우르는 통합 e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키로 결단을 내렸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전략 수립과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국내 본사와 베트남, 중국 등의 현지 생산공장으로 이원화된 조직을 e비즈니스 인프라로 통합해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춰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 구축 사업을 맡은 한국오라클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ERP시스템과 제품정보관리(PDM), 생산수행시스템(MES) 등을 기반으로 광대한 정보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수주-구매-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의 의사결정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수주 자재조달 생산 출하 선적에 이르는 물류시스템 전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이로 인해 태광실업은 수주에서 계획수립, 생산지시에 이르는 과정의 '1일 마감 프로세스'를 자랑한다.
생산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도 23일에서 12일로 대폭 줄었다.
납기이행률도 50%가량 향상됐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의 가장 큰 소득은 단순히 생산성이 높아진 것보다는 직원들의 마인드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만 잘하면 효과가 크다 =이처럼 적절한 IT투자로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사례는 영역별로 무수히 많다.
금융업계에선 알리안츠 생명이 좋은 예다.
이 회사는 지난 4년동안 동양시스템즈에 업무효율화, 재해복구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맡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알리안츠생명은 신상품 출시에 걸리는 시스템구축기간을 30일에서 10일로 줄이는 등 업무처리 속도와 생산성을 60% 이상 향상시키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철강업체 포스코는 전사적인 온라인 경영시스템 '포스피아'를 도입한 후 4년이나 소요됐던 신제품 개발기간을 1년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 다양해지는 생산성 향상 도구 =ERP나 CRM SCM 등은 이미 기업들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익숙해진 용어들이다.
최근엔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이나 IT생산성 자체를 극대화하기 위한 비즈니스기술 최적화(BTO) 솔루션 등 새로운 개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오히려 기업들은 어떤 솔루션을 선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 때문인지 복잡한 IT투자를 직접 단행하기 보다는 전문업체들로부터 필요한 IT인프라ㆍ서비스만 제공받는 아웃소싱도 보편화되고 있다.
보안이나 인터넷, 모바일 부문에서도 생산성 향상과 관련된 첨단 솔루션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선 인터넷망과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연결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영업지원 서비스 'SFA'는 모바일을 기업 경쟁력과 연결시킨 생산성 향상 도구의 예로 적절하다.
전자상거래 영역에서는 'e마켓 플레이스'가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소모성 자재와 산업용 자재 등을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조달하면 비용절감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분야에선 가상사설망(VPN)이 비용절감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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