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증권사인 노무라 증권은 미국계 투자은행들의 일본시장 공세에 대응키 위한 전략을 수립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고가 노부유키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제휴를 모색할만한 은행이 없다"며 "미국은행들의 공세에 국내업체들과의 제휴로 대응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에 있어 주간사 은행의 역할과 위상은 예전같지 않다"며 "구조조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고가 회장의 이런 언급은 일본에 진출한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일본 업체들과의 제휴에만 의존, 일본 시장을 잘못 파악하고 있음을 처음 지적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최근 메릴린치가 야마이치 증권을 인수, 소매 거래 프랜차이즈 업체를 설립하려 하다 연 2억 달러의 적자를 본 끝에 실패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 투자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일본 시장상황을 잘못 판단해왔다고 지적했다. 그간 노무라증권은 일본 내에서 난공불락의 입지를 굳혀왔으나 최근 일본의 상위 은행들과 미국 투자은행들간 합작이 잇달아 성사, 입지에 큰 위협을 받아왔다. 최근 미국계 금융업체들의 이러한 대공세는 거품 경제 붕괴 전인 지난 1980년대유럽과 미국계 은행들의 대공세를 거뜬히 버텨낸 노무라 증권의 상황이 반전됐음을 의미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지섭 기자 xanad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