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지난 9월중 주택담보대출이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기부진 속에 투자 위축으로 기업대출은 크게 위축됐고 회사채는 10개월째 순상환(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상태)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전달보다 3천억원 늘어난 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2조7천5백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올 1월 증가액이 7천억원까지 줄었으나 3월 이후 1조5천억∼1조9천억원으로 늘어난 뒤 8월에는 2조원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투기붐 속에 아파트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에 반해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액은 8월(1조7천억원)에 비해 1조원 줄어든 7천억원에 그쳤다. 회사채는 지난달에도 8천억원어치가 순상환돼 작년 12월 이후 10개월째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았다. 한편 자금수요가 줄면서 총유동성(M3) 증가율도 하락세를 지속, 8월 7.9%(잠정)에서 9월엔 7%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0년 12월(6.7%)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