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국내 최초로 설치됐던 서울 정동제일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이 복원됐다. 정동제일교회 파이프 오르간은 여성교육과 민족운동에 헌신했던 하란사(河蘭史·1875∼1919년)의 노력과 모금활동으로 도입돼 한국 현대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애식 당시 이화여전 교수를 비롯해 김자경 현제명 황제경 등 쟁쟁한 음악인들이 이 오르간을 연주했던 것. 그러나 한국전쟁 때 교회의 강대상이 폭격으로 무너지면서 파이프 오르간도 부서지고 말았다. 독일 낭만파 오르간의 일종인 이 오르간은 독일의 파이프 오르간 제작 명가인 '플로이겔즈'의 기술력에 의해 전후 50년만에 복원됐다. 정동제일교회는 창립 1백18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오후 2시 '한국 최초 파이프 오르간 복원 봉헌예배'를 이 오르간이 설치된 벧엘예배당에서 드린다. 이날 예배에서는 오르가니스트 윤양희씨가 '오스트리아 찬송에 대한 콘서트 변주곡'을 기념 연주한다.